알 수 없는 알고리즘이 색다른 콘텐츠를 만나게 하는 시대다. 일제강점기 속에서도 문학의 꽃을 펴낸 강경애 작품들을 한 편씩 만나면서 1900년대 시간여행을 시작했다. 뭔지 모를 감성에 이끌려 출간을 하며 시리즈가 되어 간다. 그 첫 번째 작품이 월사금! 월사금은 수업료를 의미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낯선 단어이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로 다가오는 교육비라고 하면 전혀 낯설지 않다. 자식교육을 위해서 지금의 부모님들도 공교육과 사교육을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 시절과 현재를 비교하면서 비슷한 감정과 생각들이 교차된다. ‘엄마는 왜 돈이 없나?’라는 구절에서 아이처럼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그 시절 그 이야기가 지금 읽어도 지친 감성의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알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준다. 그래서 강경애 작품을 더 파보기로 했다. 팔수록 뭔가 나오는 거 같다.
4차산업혁명이 가속화 될수록 ‘인간적인 것’이 무엇인 지 잊게 된다. 기기가 더욱 인간적이 되기 전에 인간적인 것을 기억해낼 수 있는 기록적인 장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글쟁이라는 생업에 소명의식을 담아 출판을 시작했다. 전자출판은 그 동안 휴식하면 해오던 그림과 생업으로 해오던 글쓰기를 결합한 창조물이 될 것이다. 휴식하면서 읽을 수 있는 사랑스러운 감성들을 모아 책을 펴내고 싶다. 그 첫 실험물로 강경애의 작품을 시작해 본다.
1906년 4월 20일 황해도 송화에서 태어나 1943년 37세의 젊은 나이로 삶을 마감했다. 작품은 20여편의 소설, 7편의 시, 20여편의 수필이 있다. 대한민국 문화관광부는 강경애를 2005년 ‘3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했다.
1931년 가난한 농촌 출신 대학생의 투쟁과 좌절을 그린 단편 소설 『파금(破琴)』으로 문단에 데뷔했고, 장편 소설 『어머니와 딸』을 발표함으로써 작가로 인정을 받았다. 1934년 동아일보에 연재한 장편 『인간문제』를 내며 명성을 얻었다.
강경애의 작품을 통해서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의 젊은이들의 고뇌와 여성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작품 속 필명은 ‘강가마’이며, 시대를 떠나서 현대인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인간적 주제를 다루고 있다. 강경애 작품들을 읽으며 혼란스러운 시대일수록 인문학을 접해야 한다는 말에 공감이 갈 정도다. 강경애 작품 속에는 자칫하면 혼자 끓이며 아플 수 있는 속을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하고 풀어주는 무엇인가가 있다. 혼란의 시기를 살았던 강경애 작가는 페미니스트, 노동운동가, 언론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깨어 있는 작가의 생각을 읽으며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지쳐 있는 정신을 위해서 인문학적 에너지를 충전해 본다.
-작가 강경애의 연도별 작품-
1931년 단편소설 『파금(破琴)』, 장편소설 『어머니와 딸』
1932년 단편소설 『원고료 이백원(原稿料 二百圓)』
1933년 단편소설 『월사금(月謝金)』, 단편소설 『채전(菜田)』, 단편소설 『축구전(蹴球戰)』
1934년 단편소설 『부자』, 장편소설 『소금』, 장편소설 『인간문제』, 단편소설 『유무(有無)』
1936년 단편소설 『지하촌(地下寸)』, 단편소설 『산남(山男)』
1937년 단편소설 『어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