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연애를 할 때 필요한 친구
연애를 하면 즐거운 수다가 시작됩니다
성공적인 연애에 있어서 중요한 조건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첫째는 물론 상대방 이성이 중요하겠지만, 옆에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의리있고 절친한 친구입니다. 보통 연애 조언을 해주는 친구는 동성일때가 많지만 때로는 이성이 될 수도 있습니다. 첫사랑을 다룬 영화 『건축학 개론』의 납득이(조정석 배우)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죠.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전지현 배우) 옆에는 친구 홍사장(홍진경 배우)이, 『갯마을 차차차』에서 윤혜진(신민아 배우) 옆에는 표미선(공민정 배우)이 있습니다. 『실연당한 이들을 위한 별자리 가이드』에서는 별자리에 관한 지식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연애 가이드를 해주는 친구도 등장합니다.
여러분도 아마 이 말에 동감하실 겁니다. 그래서인지 남녀 간의 사랑과 연애를 주제로 다룬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남녀 주인공 옆에는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동성 친구가 꼭 등장합니다. 저는 이런 드라마를 볼 때마다
"나도 내 얘기를 저렇게 들어주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어쩜 저 친구는 바로 필요할 때 나타나 저렇게 천사같은 주옥같은 대사를 날려줄까."
썸을 타거나 연애를 하다보면 옆에서 얘기를 들어주는 좋은 친구가 절실합니다. 하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들어주는 친구가 없을 경우에는 연애 전선에도 이상이 생깁니다. 질투가 많은 친구인 줄 모르고 속 이야기를 모두 털어 놨다가 낭패를 본 경험 없으신가요? 믿고 말했는데 나중에 보니 제가 없는 곳에서 이야기를 퍼뜨리고 다니던 친구도 있었습니다. 어떤 친구는 그 연애 이야기를 활용해 제 주변에 있는 다른 남자를 꼬시려고 정보를 캐어 가기도 했지요. 여자 선배가 제 남자친구에 관한 과거 소문들을 제게 전달하여 실망하고 겁을 잔뜩 먹은 적이 있는데, 알고 보니 그 여자선배는 제 남친의 전 여자친구와 친한 친구이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로 훼방을 놓았던 것입니다.
사실 그런 이야기에 휘둘리지 않으면 상관 없지만 유독 순진하고 남자를 잘 몰랐던 시기에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지난 세월을 후회해도 소용없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소신있게 결혼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친구들을 보면, 참 다들 나처럼 바보같이 순진하지 않고 다들 자기 중심이 서 있구나 하는 생각에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경험들을 겪으면서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달았습니다. 물론 사람은 누구든 사랑에 빠지기 시작하면 두려움이 생깁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 이성보다는 감정에 휩싸이기 때문에 감정의 망망대해를 헤엄치는 것과도 같은 공포에 휩싸이기도 하지요. 그건 나이가 들었다고 사라질 수 있는 것은 아닌 거 같습니다. 제 주위에 나이가 든 싱글이거나, 혹은 나이가 들어 다시 사랑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봐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 관계를 이어나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관계를 이어나가면서 순간 순간 대처해야하는 일, 또 그 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소화시키는 일들은 매번 새롭게 다가오고 어렵기도 하지만 지혜롭게 잘 풀어나가야하는 일이니까요.
이럴 때마다 저는 영화 『실연당한 이들을 위한 별자리 가이드』에 나오는 대사를 메모장에 적어 두었다가 읽곤 합니다.
알리체(클라우디아 구스마노 배우)가 티오(로렌초 아도르니 배우)에게 해주는 주옥같은 마지막 대사.
겁내지마. 다 괜찮을꺼야. 내가 약속할게.
너한테 바라는 건 그런 약속이 아니야.
너도 겁먹지 않겠다고 약속해 줘.
난 겁먹지 않았어.
안드레아,
그를 처음 만났을 때 미지의 바다를 건너는 기분이랬지.
그런 바다는 무섭다는 거 알아.
너무 무서워서 가끔은 해변으로 돌아가고 싶지.
발이 닿는 곳에 머물고 싶어져. 하지만 의미 없어 티오.
우리 같은 사람이 좋아하는 바다는
가장 깊고 가장 진실하며 무서우니까
가장 살아 있는 기분이 들게 하는 곳이지.
우리 같은 사람은 웅덩이에 안주 못 해.
-『실연당한 이들을 위한 별자리 가이드』 중에서-
모든 새로운 시작은 또 다른 시작의 끝에서 옵니다. 여러분 곁에 믿을 만한 연애 수다 친구가 있으신가요? 있다면 당신은 참 행운아입니다. 만약에 없다면 그런 친구가 절실하다면 이 글을 통해서 그런 친구가 되어 드리고 싶습니다. 나이 어린 20대에서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사랑을 하려는 친구들에게 진심을 담아 해주었던 이야기들을 적어 보았습니다. 과거에 적었던 글들, 메모들, 기억들을 떠올려 정리했습니다. 현재에는 새로운 깨달음이 업그레이드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시작으로 여러분의 좋은 연애수다 친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금인어
금인어(金仁語)는 사랑물고기와 노는 작가.
한자로는 돈 금(金), 감각 인(仁) 알리다 어(語)를 써서
독자들에게 돈과 금과 같은 실질적인 가치를 감각적인 글로 알린다는 뜻을 담았다.
25년 간 글쓰기와 관련된 분야에서 직장인으로, 프리랜서로 일했다. 외식과 식품 분야에서 기자생활을 하고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원래는 대학교 인문학부에서 사학을 전공한 내성적인 인문학도다.
40대가 되기 직전 어느 날, 경력을 내려놓고 혼자서 1인 개인사업자를 내며 독립체제로 살아가기 시작한다.
좌충우돌 개인사업자 경력 7년차가 되자 카페창업, 악세사리 제작판매, 마케팅, 코딩, 강사 등 호기심을 갖고 시도한 일들이 다시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되어 돌아온다.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끄적거리던 메모, 학습, 비즈니스 경험 등을 하나씩 책으로 엮어 나가고자 한다. 책쓰기는 호기심을 풀기위해 여행하듯 살아온 글쟁이의 경험과 지식을 종합하는 종착지가 될 거 같다.
주요 출간 저서 『직장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 『좋아하는 일을 찾는 방법』, 『연애와 연애상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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